앱 켰는데 어디 눌러야 될지 내가 모르겠더라. 만든 사람이 모르면 그냥 망한 거지 뭐.
문제 탭, 세션 비교 화면, SQLite 체인지로그, 코드 에디터, Git 패널.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긴 했다. 근데 이유가 있는 거랑 실제로 쓰는 거랑은 완전 다른 얘기고, 지난 2주 동안 저 중에 내가 진짜로 연 건 두 개쯤? 나머지는 사이드바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방향을 아예 뒤집었다. 새로 만드는 거 없음. 지우기만 함.
근데 막상 지우려니까 손이 안 나가더라. 기능 붙일 땐 안 되면 바로 티가 나는데, 지울 땐 어디가 조용히 무너졌는지 며칠 있다가 안다. 그래서 반나절을 그냥 안전망 까는 데 썼다. vitest랑 React Testing Library 세팅해서 프런트 시나리오 3개, Rust 쪽엔 “이거 깨지면 무조건 롤백” 급으로 불변식 7개. 하는 김에 몇 주째 쌓여 있던 clippy 경고도 0으로 밀었다. 이거 안 깔았으면 오늘 중간에 겁먹고 멈췄을 듯.
그러고 PR을 12개 넣었다. 문제 탭 제거, 세션 비교 UI 은퇴, SQLite 체인지로그 은퇴. 코드 에디터랑 Git 패널은 차마 못 지우고 src/legacy/로 밀어넣었다. 좀 비겁한데 아직 미련이 남아서… 어차피 빌드엔 안 들어가니까 봐주기로.
지우다 보니까 계속 뭘 채워 넣고 싶더라. 화면이 휑해 보이니까 자꾸 손이 근질거림. 근데 PR 하나 머지할 때마다 해시를 계획 문서에 적어두는 규칙을 만들어놔서 그게 좀 도움이 됐다. 오늘 뭐 했는지가 감이 아니라 목록으로 남으니까, 채우고 싶을 때마다 그거 보면서 “아직 안 끝났으니 나중에” 하고 넘겼다.
다 비운 다음엔 남은 걸 다시 접었다. 흩어져 있던 화면들 3개 구조로 합치고, 타이틀바에 git 칩 올리고. 터미널은 아래 독으로 내려서 코드 보다가 터미널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화면 전환 없이 되게 했다. 이거 은근 편하다. 파일 탐색기는 평면 목록에서 트리로 갈아엎고 최근 변경 버퍼 붙임. ⌘B로 사이드 패널 토글, 정 급하면 외부 에디터 바로 띄우기. 파일 5만 개짜리로 벤치 돌려봤는데 트리가 생각보다 잘 버티더라.
오늘 새로 만든 건 변경 diff 화면 딱 하나. 그것도 한 방에 안 하고 네 번에 쪼개서 넣었다. 백엔드 토대 → 사이드 패널에 Files/Diff 토글 → 파일 트리 변경 점 클릭하면 diff로 점프 → 나란히 보기랑 접기, AI 설명. 코드 에디터 들어낸 자리를 “고치는 화면” 말고 “뭐 바뀌었는지 읽는 화면”으로 채운 거다. 코드는 어차피 딴 데서 짜니까.
마지막으로 ⌘\ AI 오버레이랑 ⌘⇧\ 분리 창 붙이고, 디자인 토큰 정리하면서 모션 감소 설정 존중하게 손봤다. 접근성 스윕도 돌렸는데 플래너 aria-label이 통째로 빠져 있었다. 이런 건 진짜 돌려봐야 안다.
다음 날 이어서 axe-core로 Today·계획·설정 훑고, 설정 화면이랑 커맨드 팔레트에 영어랑 한국어가 섞여 있던 것도 한국어로 통일했다. diff 화면은 나란히 보기랑 접기, 읽음 표시, AI 설명까지 붙이고 나니 그제야 쓸 만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diff 화면 근본 문제를 하나 고쳤다. git diff에 의존하니까 커밋한 뒤엔 아무것도 안 보이고, git 안 쓰는 폴더에선 아예 화면이 비었다. 파일 스냅샷을 따로 떠놓고 git이 못 주면 그쪽으로 폴백하는 하이브리드로 바꿨다. 원래 이런 폴백은 안 만들려고 했는데, 커밋하고 나서 “방금 뭐 바꿨더라” 하고 열었다가 빈 화면 보는 걸 두 번쯤 겪으니 생각이 바뀌더라.
하루 끝나고 세보니까 화면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 할 수 있는 건 그대로. 근데 커밋 로그만 보면 오늘 한 게 없어 보인다는 게 좀 억울함. 절반은 docs: 커밋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