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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검토, 이사회 특별위원회 구성

양사 이사회가 독립 이사로만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머스크는 이해충돌을 이유로 논의에서 빠진 채 "성사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머스크 제국의 두 축이 하나가 될 수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이사회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할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 양사 주주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두 회사의 CEO이자 최대 개인 주주인 일론 머스크는 이 논의에서 빠져 있다. 스페이스X가 기록적인 IPO를 치른 지 넉 달 만에 나온 카드라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독립 이사만 모인 특별위원회

머스크는 현지시간 10월 20일 스페이스X 3분기 실적 콜에서 두 회사가 각각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독립 이사들로만 구성됐으며, 양사 주주들이 요청한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위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나스닥 상장 기준상 독립 이사가 일곱 명이다. 10월 19일 위임장 파일링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 롭린 덴홈을 비롯해 아이라 에렌프라이스, 전 테슬라 CTO인 JB 스트라우벨, 조 게비아, 잭 하툰, 제임스 머독, 캐슬린 윌슨-톰슨이 여기에 해당한다. 머스크 본인과 그의 동생 킴벌 머스크는 독립 이사가 아니다.

스페이스X 쪽 독립 이사는 여섯 명이다. 에렌프라이스가 이 회사의 보상·지명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고, 랜디 글레인, 도널드 해리슨, 스티브 저벳슨, 루크 노섹, 뢸레프 부타가 이름을 올린다. 안토니오 가르시아스와 머스크, 그윈 숏웰 사장은 이사회에는 있지만 독립 이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가르시아스가 이끄는 Valor Equity Partners는 스페이스X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리스백 구조로 스페이스X의 AI 하드웨어 구매를 지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실 밖에 선 최대 주주

머스크가 이번 논의에서 빠진 이유는 이해충돌이다. 그는 자신을 “이해충돌 당사자”로 규정하며 위원회 대화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표현을 남겼다.

나는 이해충돌 당사자라 특별위원회 논의에 실제로 들어갈 수 없다. 두 집단이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 대화에 낄 수 없는, 일종의 기묘한 가부키 춤 같은 상황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머스크는 합병 자체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고, “두 회사를 합치는 데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확정된 수순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확실하다고 가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지나친 해석”이라며 “결국 주주들이 지지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가 합병 조건에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상태다.

우주 회사와 자동차 회사가 한 몸이 되는 이유

겉보기엔 이질적인 조합이지만, 두 회사의 미래 사업은 이미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공개 재무 문서에서 향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지상의 AI 컴퓨팅을 뒷받침할 궤도 데이터센터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산업용 하드웨어에서 미래를 찾는다. 두 사업 모두 고성능 칩과 에너지를 대량으로 필요로 한다.

머스크가 든 시너지 목록도 이 지점을 겨냥한다.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칩 설계, 테라팹(Terafab), 로보틱스, Starmind 컨스텔레이션을 통한 궤도 수송, 그리고 연결성이다. 그는 “우리가 사실상 초지능 특이점에 들어와 있다”고 표현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올해 2월 머스크의 AI 회사 xAI를 인수했고, 6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 IPO로 상장했다. 합병 논의는 그 연장선에 있다.

한눈에 보기

  • 검토 주체: 테슬라·스페이스X 이사회가 각각 구성한 특별위원회
  • 구성 배경: 양사 주주의 요청, 독립 이사로만 구성
  • 테슬라 독립 이사: 롭린 덴홈(의장), 아이라 에렌프라이스, JB 스트라우벨, 조 게비아, 잭 하툰, 제임스 머독, 캐슬린 윌슨-톰슨
  • 스페이스X 독립 이사: 아이라 에렌프라이스, 랜디 글레인, 도널드 해리슨, 스티브 저벳슨, 루크 노섹, 뢸레프 부타
  • 현재 상태: 합병 조건 합의 미도달, 성사 보장 없음
  • 머스크 입장: 합병에는 찬성, 결정권은 주주에게 있다는 선

관건은 주주, 그리고 ‘보장 없음’

남은 변수는 명확하다. 합병 비율과 거래 구조를 두고 양측 독립 이사들이 접점을 찾아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양사 주주가 손을 들어야 한다. xAI를 품은 스페이스X와 상장사 테슬라가 한 지붕 아래 들어갈 경우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도 피할 수 없다.

머스크 개인으로서는 이미 두 회사의 최대 주주다. 그가 원하는 것은 지분 확대가 아니라 지배구조의 통합이다. AI 반도체와 에너지, 로보틱스, 궤도 컴퓨팅을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묶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테슬라 주주에게는 자동차 회사의 정체성이, 스페이스X 주주에게는 우주 기업의 프리미엄이 어떻게 재평가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특별위원회가 어떤 조건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이 ‘가부키 춤’의 결말이 갈린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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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빈 Develop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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