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새 AI 모델을 꺼내 들었다. 회사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V4.1-플래시-1017’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선보인 ‘V4.2-플래시’의 업데이트 버전이다. 성능과 처리 속도를 끌어올려 사용자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서비스는 이번 주 초 약 5시간 접속 장애를 겪었다.
더 빠르고 짧아진 답변
딥시크가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으로 내세운 건 두 가지다. 더 빠른 작업과 답변 길이 줄이기다. 회사는 추론과 코딩은 물론, AI가 여러 단계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과 시각 관련 평가에서도 성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게임 제작과 3차원 모델링 같은 작업에서도 활용 능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 길이를 줄이는 건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다. 생성되는 토큰이 줄면 응답이 빨라지고, 같은 컴퓨팅 자원으로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속도와 운영 비용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조다.
HLE 점수로 확인된 개선폭
숫자로도 개선이 확인된다. 고난도 평가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 새 모델은 36.8~42.6점을 기록했다. 기존 모델 점수는 36.8~39.1점이었다. HLE는 수학과 과학·인문학 분야의 수천 개 질문으로 AI 성능을 측정하는 평가다.
최고점 기준으로 보면 개선 폭이 뚜렷하지만, 최저점은 기존 모델과 같은 36.8점이다. 벤치마크 범위가 넓게 표기된다는 건 평가 조건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딥시크 스스로도 이번 업데이트의 무게중심을 점수 경신보다 속도와 효율에 두고 있다.
우리 모델은 이전 버전보다 벤치마크 성능이 뛰어나고 작업을 더 빠르게 완료하며 답변 길이도 짧아졌다 — 딥시크, X 공식 계정
낮은 가격이 흔든 홍콩 증시
앞서 딥시크는 V4.1-플래시를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했다. 당시 홍콩 증시에서는 미니맥스와 지에이아이 등 경쟁사뿐 아니라 자체 AI 모델 ‘큐원’을 개발하는 알리바바의 주가도 급락했다. 가격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장에서, 이번 업데이트는 판을 다시 흔들 재료다.
한눈에 보기
- 모델명: V4.1-플래시-1017 (V4.2-플래시의 업데이트 버전)
- 공개일: 2026년 10월 17일, 딥시크 공식 홈페이지
- 개선점: 더 빠른 작업 처리, 답변 길이 축소, 추론·코딩·에이전트·시각 평가 성능 향상
- HLE 점수: 36.8
42.6점 (기존 모델 36.839.1점) - 가격: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 (V4.1-플래시 기준)
결국 관건은 컴퓨팅 자원
성능표보다 눈에 걸리는 건 서비스 안정성이다. 딥시크는 이번 주 초 약 5시간 동안 서버 접속 장애를 겪었고, 최근 몇 달간 속도 저하와 서비스 중단을 반복해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렴한 AI 모델을 찾는 개발자 수요가 몰리면서 생기는 컴퓨팅 자원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
모델을 잘 만드는 것과 그 모델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값싼 모델로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성공할수록, 감당해야 할 트래픽도 함께 늘어난다. 딥시크의 다음 과제는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서버가 버티게 만드는 일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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