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가 오는 16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출고가가 최저 300만원을 훌쩍 넘고 최고 500만원을 웃돌면서, 이 제품을 둘러싼 통신·유통업계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512GB 기준 359만7000원, 할부금만 월 16만원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512GB 저장 용량 모델의 통신사 출고가는 359만7000원이다. 이를 24개월 할부로 나누면 월 할부금만 15만9259원에 달한다. 여기에 중저가 이동통신 요금을 더하면 매달 내는 돈이 20만원을 넘어선다.
자급제로 사는 길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300만원이 넘는 단말기를 신용카드 3개월 할부로 결제하면 매달 1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기사는 실제 출시 이후 소비자들이 어떤 구매 방식을 택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로 이 지점을 짚는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밀어붙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이폰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신제품 출시 때마다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야 하는 사업자들이, 초고가 단말 앞에서 판매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유통가가 꺼내 든 카드, 보상판매와 제휴카드
현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방식은 중고폰 보상판매다.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해 할부원금 자체를 낮추는 전략이다. 제휴카드 할인도 주요 판매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두 방법 모두 기존 스마트폰 판매 과정에서 이미 써온 수단이라는 게 약점이다. 출고가가 크게 뛴 아이폰듀오에는 별도의 새 전략이 필요하다는 고민이 나온다. 통신사 한 관계자의 설명은 이 대목을 정확히 대변한다.
아이폰듀오 출고가가 특히 비싼 편이지만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모든 단말의 출고가 상승이 예상돼 별도의 새로운 판매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 통신사 관계자
아이폰X 때도 같은 고민이 있었다
초고가 아이폰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아이폰X 출시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국내에 아이폰이 처음 도입될 당시 출고가가 86만4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OLED 디스플레이가 처음 적용된 아이폰X는 256GB 모델 기준 155만7600원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당시 통신사들은 중고폰 보상판매와 제휴카드 할인, 가족결합 등을 동시에 활용한 행사를 내놨다. 9년 뒤 폴더블이라는 새 폼팩터를 앞에 두고 업계가 다시 비슷한 자리에 서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에는 절대적인 가격대 자체가 두 배 이상 높아졌다는 차이가 있다.
한눈에 보기
- 제품: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 국내 사전예약: 10월 16일 시작
- 출고가 범위: 최저 300만원 초과 ~ 최고 500만원 초과
- 512GB 통신사 출고가: 359만7000원
- 24개월 할부 시 월 할부금: 15만9259원 (요금제 합산 시 월 20만원 초과)
- 유력 판매 방식: 중고폰 보상판매, 제휴카드 할인
초고가 시대, 관전 포인트는 ‘구매 방식’
이번 사전예약의 관전 포인트는 판매량 자체보다 어떻게 사는지에 있다. 자급제와 선택약정 할인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흐름 속에서, 300만원대 단말을 두고 소비자들이 어떤 조합을 찾아낼지가 유통가의 다음 수를 결정한다.
통신사 관계자의 말처럼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로 단말 출고가 전반의 상승이 예상된다면, 아이폰듀오는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선이 될 수 있다. 애플의 첫 폴더블이 국내 시장에서 통신사 주도 판매 모델을 흔들 시험대가 되는 이유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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