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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99달러 HomeView와 4세대 Apple TV 4K 전격 공개

같은 299달러, 같은 11월 13일 출시. 첫 스마트 디스플레이 HomeView와 새 Apple TV 4K가 던진 두 개의 가격표를 읽는다.

애플이 홈을 겨냥한 신제품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13일(현지시간) ‘Welcome Home’ 행사에서 첫 스마트 디스플레이 HomeView와 4세대 Apple TV 4K, 새 Siri Remote를 공개하고 곧바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두 주력 제품은 299달러라는 같은 가격표를 달았고, 정식 출시일도 11월 13일(금)로 같다. 흥미로운 건 그 299달러가 한쪽에는 싸게, 다른 한쪽에는 비싸게 읽힌다는 점이다.

299달러, 두 얼굴의 가격표

9to5Mac은 이 가격을 두고 “깜짝 놀랄 만한 가격”이라고 평했다. 요지는 이렇다. 애플이 처음 내놓는 스마트 디스플레이인 HomeView에 299달러는 의외로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셋톱박스인 Apple TV 4K에 같은 299달러는 의외로 아프게 느껴진다. 같은 숫자가 제품 성격에 따라 정반대로 해석되는 셈이다.

이 가격 판단은 애플이 두 제품을 서로 다른 시장에 밀어 넣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HomeView는 아마존 에코 쇼나 구글 네스트 허브가 점유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의 도전장이고, Apple TV 4K는 이미 성숙한 스트리밍 박스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유지하려는 시도다.

앱스토어 없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HomeView는 7인치 정사각형 터치스크린과 내장 Siri AI를 갖췄다. 애플은 이 기기를 스마트홈 컨트롤러이자 개인 비서, 그리고 집 전체의 허브로 규정한다. The Verge는 직접 만져본 소감에서 “화려한 7인치 정사각형 터치스크린”이라는 표현을 썼다.

소프트웨어 전략이 눈에 띈다. Apple Music, Apple Podcasts, Apple News, Calendar, FaceTime, Messages 같은 애플 앱이 기본 설치되지만, HomeView 전용 앱스토어는 없다. 대신 CarPlay와 비슷한 방식으로, 호환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연결했을 때 서드파티 앱이 화면에 표시된다. CarPlay용으로 만들어진 Spotify, Audible 같은 오디오 앱도 그대로 작동하고, 개발자는 기존 iOS 비디오 앱에 HomeView 지원을 확장할 수 있다.

사용자 구분은 음성과 전면 카메라로 이뤄진다. 한 가구에서 최대 6명까지 쓸 수 있고, 각자의 앱과 개인 정보는 해당 사용자가 등록·인증됐을 때만 표시된다. 이를 위해 카메라가 사용자를 알아보고, 페어링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최근에 잠금 해제된 상태로 근처에 있어야 한다. 공유 사진 앨범과 음악은 게스트를 포함해 집 안 누구나 접근할 수 있지만, 인증 요건 때문에 개인 정보는 보이지 않는다.

A19 칩을 품은 Apple TV 4K

4세대 Apple TV 4K의 핵심은 A19 칩이다. 애플에 따르면 A15 칩을 쓴 이전 모델 대비 CPU 성능이 최대 50% 빠르고, 그래픽 성능은 최대 두 배다. 메모리는 4GB에서 8GB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양이다.

Siri AI도 들어간다. 다만 사용자의 개인 맥락이 걸린 질문에는 Apple Intelligence를 지원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필요하다. 애플은 2021년과 2022년에 나온 2세대·3세대 Apple TV 4K에서도 tvOS 27.2 이후 버전부터 Siri AI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리모컨 없이 쓰는 근거리 마이크 3개도 내장했고, 원한다면 기존처럼 Siri Remote를 써도 된다.

오디오 쪽 변화도 크다. HomePod 4개를 묶은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한다. HomePod mini 2 네 개를 쓰거나, HomePod mini 2와 풀사이즈 HomePod 2를 전후방 페어로 맞춰 구성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이전 모델들이 HomePod 2개까지만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무선은 Wi-Fi 7과 Bluetooth 6으로 올라갔고 AV1·VP9 영상도 지원한다. 저장 용량은 이더넷 포트가 붙은 128GB 단일 구성으로 정리됐다.

새 Siri Remote에는 Find My와 정밀 탐색(Precision Finding)이 들어갔다. 정밀 탐색은 iPhone 17 이상(iPhone 17e 제외), iPhone Air, iPhone Duo에서만 작동한다. 리모컨 자체에 소리를 내 위치를 알려주는 스피커도 넣었다. 새 리모컨은 59달러에 별도 판매되며, 2015년 이후 나온 모든 Apple TV 4K와 Apple TV HD 모델과 호환된다.

유럽은 이번에도 빠졌다

HomeView는 EU에서 출시되지 않는다. 9to5Mac은 “적어도 당분간은” 유럽에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그 배경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애플이 신제품을 미국 중심으로 먼저 풀고 지역별 규제·서비스 상황에 따라 순차 확대해온 전례를 감안하면, 유럽 사용자 입장에서는 또 한 번 기다림이 시작된 셈이다.

한눈에 보기

  • HomeView 가격: 299달러, 사전예약 진행 중
  • Apple TV 4K 가격: 299달러 (새 Siri Remote 포함)
  • Siri Remote 단독 가격: 59달러, 2015년 이후 모든 Apple TV 4K·HD와 호환
  • 출시일: 두 제품 모두 11월 13일(금)
  • Apple TV 4K 핵심 사양: A19 칩, Wi-Fi 7, Bluetooth 6, AV1·VP9, 128GB + 이더넷 단일 구성
  • HomeView 지원 범위: 최대 6인 사용자, 서드파티 앱은 아이폰·아이패드 경유로 표시
  • 유럽 출시: HomeView 미출시

홈 생태계의 다음 수

이번 발표의 진짜 승부처는 하드웨어 사양이 아니라 홈 안에서의 역할 분담이다. HomeView는 화면과 카메라로 사람을 알아보고, Apple TV 4K는 A19와 HomePod 4개 서라운드로 거실의 미디어 허브를 맡는다. 두 기기가 같은 299달러, 같은 출시일로 나란히 놓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애플이 ‘홈’을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어 팔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사용자에게 달라지는 건 앱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HomeView에는 앱스토어가 없고, 아이폰·아이패드가 사실상 앱 공급자가 된다. 편의성과 종속성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CarPlay 방식 확장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붙을지, 그리고 EU 미출시가 규제 협의로 풀릴지 여부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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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빈 Develop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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