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브리핑은 좀 묵직하게 열어야 할 것 같아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항소심에서 특검이 또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1심이 무기징역이었는데, 검찰이 같은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거죠.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기뢰에 부딪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름값과 직결되는 이야기라 남 일이 아니에요.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같이 가보시죠.
🔥 오늘의 헤드라인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2심, 특검이 또 사형 구형…”제2의 윤석열 예방”
무슨 일이냐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내란특검이 다시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특검은 비상계엄을 “친위 쿠데타이자 반역 행위”로 규정했고, “엄중한 단죄만이 제3의 전두환, 제2의 윤석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법정에서 말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은 사형·무기징역·무기금고뿐이라, 구형 선택지 자체가 극단적으로 좁아요.
왜 중요하냐면. 앞서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특검은 1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는데 항소심에서 같은 요청을 반복한 겁니다. 이건 단순한 복기가 아니라 “1심은 너무 가벼웠다”는 항소 취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같은 날 특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공범 7명에게도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사건 전체를 하나의 조직적 반란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죠.
반대편 논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특검이 친위 쿠데타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정치 기소”라고 반발했습니다. 송진호 변호사는 “법리에 따른 재판이 아니라 정치 기소를 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어요.
앞으로는.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윤 전 대통령 측 최후 변론을 듣고 선고일을 잡을 예정입니다. 항소심 결과에 따라 형량이 무기징역에서 사형으로, 혹은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는 갈림길이죠. 정치적으로도 파장이 큰 만큼, 다음 주 변론 내용까지 챙겨보시면 좋겠습니다.
🇰🇷 국내
선관위 특검, 투표지 700여 장 정밀 검증…노태악 전 위원장 겨누나
선관위 특검이 송파구 개표소에 있던 투표용지 247만장을 전수조사했고, 오늘부터 이의가 제기된 투표지 13개 상자, 총 700여 장에 대한 추가 정밀 검증에 들어갑니다. 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라 범죄 성립 여부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이에요.
법조계에서는 이번 공개검증을 기점으로 특검이 선관위 ‘윗선’의 개입 여부를 조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핸드볼경기장 압수수색 영장에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을 직무유기 등 피의자로 적시했습니다. 노 전 위원장을 기소하려면 “투표용지 인쇄 물량을 유권자 수의 50% 수준으로 정한 이유”, “용지 부족 가능성을 알고도 대응하지 않은 이유” 같은 고의성 입증이 필요합니다.
수사 시계도 빨리 돌고 있습니다. 최장 150일 수사기간 중 이미 3분의 1이 지났어요. 36개 시군구 선관위의 투표자수 허위입력, 외유성 출장 의혹, ‘위조 투표지’ 부정선거 의혹까지 검증 대상입니다. 선거 관리 시스템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로 번질 수 있어서, 결과가 나오면 정치권 전체가 흔들립니다.
국민의힘,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 앞서…2030이 외면한 여당
여론조사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NBS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긍정 46%, 부정 44%**로 팽팽했는데,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섰습니다.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따로 노는, 흔치 않은 그림이에요.
특히 눈에 띄는 건 2030 세대의 민주당 이탈입니다. 청년층이 여당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이번 주 분석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김민석 의원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왜 중요하냐면.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중반에서 버티는데도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다는 건, “대통령은 괜찮지만 당은 아니다”라는 유권자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내년 정치 일정을 앞두고 여권이 어디부터 손봐야 할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어제 이어 ‘황제 골프’ 공방…주진우 “헬기까지 이용”
어제 브리핑에서 전해드린 이재명 대통령 차남의 관저 거주 논란, 오늘은 ‘황제 골프’ 의혹으로 확대됐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해 8월 대통령 내외와 장남 내외가 진해 해군기지 한산대CC에서 골프를 쳤고, 이후 숙소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륙 전 대기 중인 헬기 사진까지 공개했죠.
민주당은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전은수 의원은 “대통령 내외는 아들 내외와 전용헬기를 타고 골프를 친 적 없다”며 “비공개 휴일 일정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는 게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는 차남의 관저 거주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고,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 자녀도 경호 대상인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쟁점이 ‘사실 확인’을 넘어 공직자 가족의 특권과 비용 부담 문제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의원은 결제 내역 공개와 헬기 비용 국고 환수까지 요구했습니다.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인 만큼, 여권으로선 조용히 넘기기 어려운 이슈가 됐습니다.
🌍 세계
호르무즈 해협서 유조선 3척 기뢰 충돌…이란 “방어 태세 개선”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기뢰에 충돌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라, 여기서 사고가 나면 국제 유가가 곧바로 반응합니다.
모함마드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테헤란이 전략 수로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전의 ‘12일 전쟁’과 ‘40일 전쟁’ 이후 방어 준비 태세가 개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시기 이란 내에서는 미국이 장기적인 군사·경제 압박 캠페인을 준비하는 것인지, 아니면 외교로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매체마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이 해협이 막히면 우리가 쓰는 기름값, 나아가 물류비와 물가까지 줄줄이 밀려옵니다. 게다가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이란 관련 분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라, 확전 여부가 세계 경제의 최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당분간 유가 뉴스는 놓치지 마세요.
튀르키예, 리비아와 해양협정…지중해 판도 흔드나
튀르키예가 한때 적대 관계였던 리비아 동부 지도부와 해양 경계 협정을 맺으며 지중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앙카라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집트와도 관계를 복원했는데, 이번엔 리비아 카드로 판을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주변국은 곧바로 움직였습니다. 지난 10월 22일 그리스 외무장관은 이집트와 함께 2020년 부분 해양획정 협정을 키프로스 방향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맞불을 놓은 셈이죠.
왜 중요하냐면. 지중해 해양 경계는 에너지 탐사권과 직결됩니다. 튀르키예가 리비아라는 우회로를 확보하면서, 그리스·이집트·키프로스가 연대하는 구도가 굳어지면 동지중해 긴장이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유럽 가스 공급선에도 영향을 주는 문제라, 남유럽 에너지 뉴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싱가포르 외교수장, 인도네시아 깜짝 방문…’연무 갈등’ 봉합 나서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에 외교 수장을 깜짝 파견했습니다. 며칠간 연무(헤이즈) 문제를 두고 양국이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나온 조치입니다. 비비안 발라크리슨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방문은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직통 채널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분석가들은 이번 행보를 싱가포르 특유의 **‘조용한 외교’**라고 부릅니다. 국경을 넘어오는 연무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큰 나라인 인도네시아를 공개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다 직접 만나서 푸는 방식을 택한 거죠.
왜 중요하냐면. 동남아는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요충지입니다. 이 지역에서 환경 문제로 국가 간 갈등이 커지면 투자 환경도 흔들립니다. 반대로 이번처럼 조용히 봉합되면 아세안 협력 구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쪽으로 가는 신호가 됩니다.
💰 경제
”AI 실적 좋아도 주가 안심 못 해”…금리·소비 악순환 경고
하나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AI 관련 기업의 높은 매출·이익 성장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숫자를 보면 배경이 선명합니다. 지난 9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4.5와 54.9로 경기 확장 구간이었습니다. 그런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올랐고, 에너지 가격은 20.4% 뛰었습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인상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2022년에도 실적은 좋아지는데 금리 때문에 S&P500지수가 연초부터 10월 저점까지 약 23% 하락한 전례가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주식 등 금융자산이 가계 소비를 떠받치는 구조라, 주가가 흔들리면 소비가 줄고 그게 다시 기업 실적을 누르는 악순환이 가능합니다. 빅테크는 버텨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신생 클라우드 기업이나 전통 산업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에 더 취약합니다.
키움증권 3분기 순이익 2386억원…전년 대비 26% 감소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9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6%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0.6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전분기 대비로는 64.95% 감소했습니다.
세부를 뜯어보면 방향이 갈립니다. 주식 수수료 수익은 2447억원으로 32.1% 늘었고,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도 23.8% 증가했습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운용손익과 배당·분배금은 1402억원으로 90% 늘었고,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익은 968억원으로 62.5% 증가했어요.
왜 중요하냐면. 매출이 두 배 넘게 늘었는데 이익이 줄었다는 건, 거래는 활발했지만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시장 변동성에 실적이 크게 흔들린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 증시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참고할 만합니다.
외국인, 9월 국내 주식 19조원 순매도…한 달 만에 ‘팔자’ 복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19조11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7조4530억원을 팔았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겁니다.
왜 중요하냐면. 외국인 자금은 국내 증시의 큰 손이라, 이들이 빠지면 지수도, 환율도 같이 흔들립니다. 특히 19조원은 규모 자체가 상당해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 종목이 왜 안 오르지” 싶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앞서 살펴본 미국 금리 부담과 겹쳐 보면 그림이 더 선명해집니다. 글로벌 자금이 높은 금리를 좇아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신흥국 증시가 먼저 소외되기 마련이니까요. 다음 달 수치가 반등하는지가 국내 증시 분위기의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를 한 줄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재판도, 해협도, 금리도 전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 하루였어요. 확정된 결론보다 다음 수순을 지켜봐야 하는 국면이 많습니다.
금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 잘 버티셨으니 오늘 하루는 조금 가볍게 다녀오시고, 주말엔 뉴스 잠깐 내려놓으셔도 괜찮아요.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더 정리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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