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출근길에 커피 한 잔 들고 오셨다면, 오늘은 밤사이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두 장면부터 보여드릴게요. 하나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건드리지 않은 결정, 다른 하나는 브라질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탄 장면입니다. 둘 다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만, 사실 우리 지갑과 꽤 가까이 닿아 있어요.
🔥 오늘의 헤드라인
연준, 금리 동결…”인상 카드 아직 안 접었다”
무슨 일이냐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9월에 0.25%포인트 올린 뒤 한 달 만에 일단 멈춰 선 겁니다. 위원 12명 중 10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연준은 성명에서 “추가로 확보할 정보를 바탕으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데 적절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금리를 내릴 때는 아직 아니다, 올릴 수도 있다”는 카드를 테이블 위에 그대로 남겨둔 거예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거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환율과 대출금리에도 부담이 갑니다. 반대로 연준이 “인상은 없다”고 확실히 말해주지 않는 한, 시장은 계속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내렸고, 올해 9월 처음으로 다시 올렸습니다. 이번엔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데, 결국 다음 달 이후 나오는 물가·고용 지표가 방향을 정합니다. 오늘 아침 시장도 이 결정을 소화하는 중이니, 환율 숫자를 한 번쯤 들여다보셔도 좋겠어요.
🇰🇷 국내
이재명 대통령 차남, 한남동 관저 동거…”아빠 찬스” 논란
청와대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는 이재명 대통령 내외와 차남 이윤호 씨가 함께 거주 중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성년인 차남이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 시설에 사는 것을 두고 “사적 이용이자 아빠 찬스”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천하람 의원은 “지금 청년들은 대통령이 망가뜨린 주거사다리 때문에 내 집 마련은커녕 전셋집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작 자기 아들은 아빠 찬스로 한남동 관저에 살게 하는 것을 청년들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시설 부분입니다. 한남동 관저에는 스크린 골프장과 사우나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조성된 시설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는 “전임 정부에서 설치한 시설물이 일부 있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국가안전보장 및 조직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이라며 자료 제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관저는 청와대 관저의 보안·시설 정비 공사가 끝나는 대로 이전이 진행될 예정이고, 청와대는 27일 “연내 관저 이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대통령 가족의 거주 문제는 늘 사소해 보이지만, 공적 공간을 어디까지 사적으로 쓰는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문제라 여론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냉해 맞은 감자 농가에 900만원…’감자밭’의 상생 실험
춘천 로컬 브랜드 ‘감자밭’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밭이 봄철 이상 저온으로 냉해를 입은 농가에 ‘농가 상생 지원금’을 전달했습니다. 대상은 강원도 2곳, 경북 1곳 등 총 3개 농가로, 각 농가에 300만원씩 총 900만원이 전달됐습니다. 지원금은 영농 환경 개선과 차기 농사 준비 자금으로 쓰입니다.
이 회사는 국산 감자만 사용하며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 모델을 구축해 왔고, 단순히 원물을 사들이는 관계를 넘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을 넓히고 있습니다. 기상재해 부담을 농가와 기업이 나눈다는 건 결국 안정적인 원료 수급으로 돌아옵니다. 요즘처럼 이상기후가 일상이 된 시기에, 원료를 대는 농가가 흔들리면 브랜드도 흔들린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소아당뇨 아이들 돕는 ‘한미 네트워크’…제니퍼 안 이사 위촉
한국소아당뇨인협회가 김창준한미연구원·김창준정치경제아카데미의 제니퍼 안(안진영) 부이사장을 신임 이사로 위촉했습니다. 제니퍼 안 이사는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하원의원 3선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의 배우자이자 글로벌 기업 경영자로, 한미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네트워크를 넓혀온 인물입니다. 2019년부터는 미국 전직 연방의원협회(FMC) 방한단 한국 프로그램 준비위원장을 맡아 왔습니다.
그는 “당뇨병을 겪는 아이들이 질환이라는 장애물에 굴하지 않고 세계 무대로 나아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회의 글로벌 해외연수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 해외 경험은 사치처럼 여겨지기 쉬운데, 민간 네트워크가 그 문을 열어주는 셈입니다.
🌍 세계
보우소나루, 출국금지 뚫고 미국행…브라질 대선 패배 사흘 만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보우소나루 의원이 대선 패배 사흘 만에 가족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습니다. 대선 패배 이튿날 밤 아내와 두 딸과 함께 국경을 넘었고, 이구아수 국경검문소를 육로로 통과해 아르헨티나에서 전세기를 탄 뒤 에콰도르를 거쳐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속 정당인 자유당 지도부와 측근들도 이 출국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경에는 사법 리스크가 있습니다. 자금세탁, 탈세, 불법 수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보우소나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탄압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는 대선 결과 발표 후 24시간 안에 여권을 제출하라는 법원 명령에 따르지 않아 여권이 무효화되고 출국도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가족의 입국을 지원하면서 두 나라 간 외교 갈등이 깊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 나라의 대선 후보가 사법 절차를 피해 국경을 넘었다는 건, 그 나라 민주주의의 신뢰 문제이자 미주 대륙 외교 지형이 다시 흔들린다는 신호입니다.
북한·벨라루스 밀착…러시아까지 묶인 ‘3각 관계’
미국 싱크탱크 AEI의 한반도 업데이트에 따르면, 북한과 벨라루스의 협력 개선이 러시아·벨라루스·북한 3자 관계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파트너십을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확대된 관계망을 활용할 여지도 함께 짚었습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핵심 우방이자 유럽 방향의 통로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벨라루스까지 손을 잡는다는 건, 단순한 친선이 아니라 제재망 바깥의 우회로를 하나씩 늘리는 작업으로 읽힙니다. 유럽 안보와 동북아 안보가 점점 하나의 판으로 묶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의 외교적 선택지가 넓어질수록 비핵화 협상의 난이도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선거 끝나면 트럼프는 다시 이란으로”…가디언의 경고
가디언 외교 칼럼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정치에 자유로워질 것이며, 이란을 다시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의지와 외교가 있다면 그 충돌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정치적 비용 계산이 달라진다는 게 핵심 논지입니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올라가면 국제유가가 먼저 반응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나라에서는 주유소 기름값과 물류비, 나아가 소비자물가까지 사슬처럼 이어질 수 있어요. 지금 중동 정세를 남의 집 불구경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필리핀 외교수장, 미얀마로 인도적 지원 사절단 이끌고 간다
필리핀의 테레사 라자로 외교장관이 미얀마에 인도적 지원 임무를 이끌고 갑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틀 안에서 이뤄지는 움직임으로, 미얀마 내전과 제재 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나온 행보입니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정치적 혼란과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인도적 위기가 깊어진 상태입니다.
동남아는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이자 수출 시장이 넓게 깔린 지역입니다. 아세안이 미얀마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지역 내 규범과 투자 환경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먼 나라 인도적 지원”이 아니라, 동남아 질서가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읽으면 좋겠습니다.
💰 경제
퇴직급여, 2030년까지 전 사업장 사외적립 의무화…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정부가 29일 당정협의와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퇴직급여를 회사 내부에 쌓아두지 않고 외부 금융기관 등에 적립하도록 하는 사외적립 의무를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1년 준비기간을 거쳐 2028년 100인 이상, 2029년 10~99인, 2030년 10인 미만 사업장 순으로 적용됩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면, 회사가 망하거나 경영이 어려워지면 퇴직금이 통째로 증발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임금체불액 가운데 퇴직금은 **8229억원으로 전체의 41.1%**에 달했습니다. 정부는 영세 사업장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 예산안에 적립금 매칭지원 60억원과 경영자금 융자비용 지원 등을 담아 한시적으로 돕기로 했습니다. 전문기관이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도 도입해 수익률을 높이고 연금 수령을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내 퇴직연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 이번 기회에 한 번 확인해보세요.
비만약 맞고 과자 끊었다…단백질 찾는 소비에 식품주 ‘체질 전쟁’
비만 치료제 확산이 식품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 코카콜라는 고단백 우유 ‘페어라이프’와 단백질 음료 ‘코어파워’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7.4% 늘었고, 주가는 올해 약 33% 올랐습니다. 글랜비아 주가도 아일랜드 증시에서 올해 40%가량 상승했습니다.
약을 맞으면 단 음식이 덜 당긴다는 소비자 경험이 쌓이면서, 과자·탄산 중심이던 식품 회사들이 단백질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옮기고 있는 겁니다. 헬스케어와 식품의 경계가 무너지는 흐름이라, 국내 식품주를 볼 때도 “이 회사 매출에서 단백질 비중이 얼마나 되나”를 같이 보게 될 것 같아요.
미래에셋, 일본 중견 산코증권 인수…’일본 증시 활황’ 올라탄다
미래에셋이 일본 중견 증권사인 산코증권을 인수합니다. 닛케이는 일본 증시 활황을 기회로 보고 해외 증권사들이 일본 사업을 넓히는 흐름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예금에 잠긴 개인 자금을 증시로 끌어내려는 정책을 펴고 있고, 미래에셋은 이 흐름에 맞춰 자산관리 사업도 키울 방침입니다.
국내 증권사가 일본에서 직접 몸집을 불리는 건, 단순 지점 개설과는 결이 다릅니다. 일본 개인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는 사이클에 우리 자본이 끼어드는 것이니, 성과가 나면 국내 증권업의 수익 구조 자체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 증시가 꺾이면 타격도 고스란히 돌아오겠죠.
오늘 뉴스들을 관통하는 단어는 ‘멈춤’과 ‘이동’입니다. 연준은 금리를 멈춰 세웠고, 퇴직금은 회사 밖으로, 사람과 자본은 국경을 넘어 움직이고 있어요. 세상이 조용히 방향을 바꾸는 순간일수록, 내 돈과 내 자리의 기준을 한 번씩 점검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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