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 사이 세상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어요. 프랑스에서는 시청사가 불타고 명품 매장이 털렸고, 삼성가에서는 4조 원대 지분이 조용히 아들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오늘 브리핑은 “겉으로 보이는 뉴스”보다 그 뒤에 깔린 판을 같이 들여다보는 데 집중해볼게요.
🔥 오늘의 헤드라인
프랑스가 불탔다, 마크롱이 대국민 연설에 나선 이유
어제 브리핑에서 전해드린 프랑스 폭동 소식, 오늘은 후속 전개가 들어왔습니다. 고물가와 교육 여건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폭동과 약탈로 번졌는데, 내무부 추산 55만 명(노동총연맹 추산 80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정보당국이 예상한 10만 명을 다섯 배 이상 웃도는 규모예요.
피해도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자기 산지로 유명한 중부 리모주에서는 143년 역사의 시청사가 방화로 무너져 내렸고, 마르세유와 보르도에서는 에르메스·루이비통 같은 고가품 매장이 털렸습니다. 대형마트 까르푸 매장 50곳도 공격받았어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대국민 TV 연설을 열고 “우리는 모두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면서도 “어떤 것도 이번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약탈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한 자들은 책임을 지게 하겠다는 겁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 하면,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두고 벌어진 최악의 혼란이라는 점이에요. 마크롱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에게 학생·노조 대표·의원을 한자리에 모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이번 주 걸프 지역 순방에서는 유가 인하 방안까지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치안도 경제도 한꺼번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벌써 책임 공방에 들어갔습니다. 프랑스 정치가 이 불씨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대선 판도를 통째로 바꿀 수 있습니다.
🇰🇷 국내
대입 개편 시대, “좋은 학교”보다 “유리한 학교”가 된 이유
바뀐 대학입시 제도 때문에 고등학교 선택이 아이의 경쟁 판 자체를 정하는 관문이 됐습니다. 국제고는 국제사회 전반에 대한 통찰에 집중해 국제 계열 전문 교과 이수와 제2외국어가 중요해졌고,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1 때 끝나 버립니다. 이후에는 내신을 관리하다가 고3 여름방학 때 다시 통합 사회·과학을 붙잡아야 하는 구조예요.
핵심은 **“어느 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받은 내신인지”**가 중요해졌다는 겁니다. 같은 점수라도 학교와 과목 구성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니, 이제는 학교 이름값보다 우리 아이에게 유리한 판을 고르는 게 먼저라는 얘기죠. 자녀를 둔 독자라면 중3 진학 결정이 사실상 첫 번째 입시 전략이 된 셈입니다.
성남시, 지역상권 미션투어 돌면 상품권 최대 3만 원
성남시가 ‘산성대로 미션투어’를 열고 지역 상권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참여자는 본인이 포함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개인 SNS에 #성남, #산성대로미션투어, 방문 장소명을 넣어 후기를 올리면 됩니다. 이후 수정·중원구 소상공인 점포의 결제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식이에요.
보상은 상품권 최대 3만 원. 거창한 정책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밥값 쓰고 상품권도 받는 셈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지자체가 SNS 후기라는 ‘요즘 방식’으로 골목 상권을 알리려는 시도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세계
틱톡도 막았다, 머스크 비판 다큐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비판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머스크’의 홍보가 엑스(X)에 이어 틱톡에서도 막혔습니다. 틱톡은 정치적 콘텐츠 정책 위반을 이유로 영화의 광고 계정 활동을 정지시켰고, 배급사 블리커 스트리트는 지난 16일부터 유료 기획 광고가 영구 정지된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타이밍이 묘합니다. 영화가 뉴욕과 LA 4개 극장에서 개봉한 뒤 주말에 맞춰 470개 극장으로 상영을 확대하려던 시점이었거든요.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말 홍보 골든타임을 통째로 날린 겁니다. 틱톡은 “광고 계정 제한은 오류였다, 현재는 복구됐다”고 해명했지만, 앞서서도 예고편 게시를 막거나 정치 정책 위반 경고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는 머스크의 유년기 트라우마부터 사생활, X 알고리즘 조작 의혹,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활동, 극우 정치세력과의 연관성까지 파고듭니다. 연출자 앨릭스 깁니 감독은 머스크를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표현했고, 머스크는 “개똥이 깁니보다 더 존중받을 만하다”고 받아쳤죠. 플랫폼이 특정 인물을 비판하는 콘텐츠의 확산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느냐 —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 규제 사이의 오래된 논쟁이 다시 불붙는 장면입니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중앙아시아로 향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방문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가 정작 가장 시급한 현안은 멀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PBS는 “미국 국무장관은 NATO 수도들만 가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는 논조를 전하며, 파리·베를린·브뤼셀의 외교 파트너들이 신뢰하는 건 결국 성공한 미국 외교라는 지적을 전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맞부딪히는 요충지라 미국으로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다만 유럽·중동 현안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순방이라, 우선순위를 두고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이집트, 사우디 방어 지원 합의…후티와의 전투 격화
이집트의 최고 안보 기구가 후티 반군과의 전투가 크게 격화된 상황에서 오랜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가 후티의 공격에 대응하는 국면에 이집트가 힘을 보태기로 한 겁니다.
이 지역이 중요한 이유는 홍해 항로와 에너지 안보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사우디에서는 후티 공격 여파로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일상까지 흔들렸죠. 이집트까지 개입하는 구도가 굳어지면 중동 확전 위험이 한 단계 올라가고, 그 파장은 유가와 국제 물류비를 타고 우리 생활 물가에도 닿을 수 있습니다.
미국 대사 인준이 밀리면, 외교도 밀린다
미국에서 대사 지명자 인준이 계속 지연되면서 미국의 대외 영향력과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로위연구소의 2024 글로벌 외교 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외교 공관 수는 아프리카에서 60 대 56, 태평양 도서국에서 9 대 8 등 여러 지역에서 이미 미국을 앞섰습니다.
대사가 없으면 그 나라에서 미국을 대표해 협상하고 관계를 관리할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인사 공백이 곧 외교 공백이 되는 셈이죠. 빈자리는 경쟁국이 채우기 마련이라는 게 이 지적의 핵심입니다.
💰 경제
감정가 50억 아파트가 40억에 낙찰…서울 경매시장 이상 징후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가 감정가를 밑도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아파트는 감정가가 50억830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최저 입찰가가 32억 원까지 떨어졌고, 최종적으로 40억20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보다 약 21% 낮은 가격이에요.
입지도 최고이고 재건축 기대감도 높은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성수동 트리마제, 용산구, 목동, 강남 은마아파트 등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경매 낙찰가율이 시세보다 높은 곳이 많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겁니다.
배경에는 세금과 대출 규제가 있습니다. 25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대출이 최대 2억 원에 그치고, 보유세 개편 부담까지 겹쳤습니다. “집값이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영끌에 뛰어들면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감정가를 실제 시세로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말도 함께 새겨들어야겠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6년 반 만에 뒷걸음질
빠르게 크던 퇴직연금 시장이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9월 말 은행·증권사·생명보험사 37곳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금액은 526조 37억 원으로, 6월 말(537조 4432억 원)보다 2.1%(11조 4395억 원) 줄었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건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1분기 이후 6년 반 만입니다.
업권별로 은행은 2.1%, 증권사는 2.9%, 생보사는 0.7% 각각 감소했습니다. 37개 사업자 중 적립금이 늘어난 곳은 삼성생명과 흥국생명, 키움증권 3곳뿐이었습니다.
원인은 하반기 증시 급락입니다. 원리금비보장형(펀드·ETF 등) 적립금은 184조 2473억 원으로 6.3%(12조 4416억 원) 줄었지만, 원리금보장형은 오히려 0.3% 늘었습니다. 실적배당형으로 갈아탄 가입자가 많았다면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죠. 내 노후 자금이 어디에 얼마나 실려 있는지, 이번 기회에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주식 담보로 8500억…홍라희 지분 4.5조 이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약 4조5000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이전받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과 2일 삼성전자 보통주 753만4000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4200억 원, 우리은행에서 4300억 원을 차입했습니다. 금리는 연 4.43%, 4.42%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자 부담만 약 376억 원입니다.
이 대출은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약 1조9000억 원어치를 매입하기 직전에 이뤄졌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보통주 766만7100주를 주당 25만500원, 총 1조9206억 원에 장외매수했고, 13일에는 1115만8000주(약 2조6000억 원어치)를 추가 증여받기로 공시했습니다. 다음 달 12일 증여가 완료되면 지분율은 1.58%에서 1.75%로 올라갑니다.
주목할 대목은 과거와 달리 정식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세를 분납할 때는 배당금과 개인신용대출을 썼는데, 이번엔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담보가치가 커진 덕에 은행 문을 두드린 겁니다. 오너 일가의 승계 자금줄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삼성 지배구조의 다음 장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솔리다임 상장 앞두고 프리IPO…SK하이닉스 ‘이해상충’ 논란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상장을 앞두고, 노종원 전 SK아메리카스 사장이 설립한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테크브릿지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테크브릿지파트너스는 지난 5월 6일 설립됐는데, 노 전 사장이 8월 초 SK아메리카스에서 퇴직한 것보다 약 3개월 앞선 시점입니다. 운용사와 펀드, 업무집행사원(GP)에 쓸 법인들이 5월 한 달 동안 잇달아 만들어진 겁니다.
테크브릿지는 스톤브릿지그룹의 미국 계열사와 공동 펀드를 조성해 최대 2조 원 규모의 솔리다임 투자를 추진 중이고, 미국·일본·대만 패밀리오피스를 중심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초기 핵심 인력도 상당수가 SK그룹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
왜 논란인가 하면,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100조 원을 벌었고 하반기에는 160조 원을 벌 것으로 얘기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솔리다임 상장으로 받을 돈은 낙관적으로 잡아도 20조 원 수준이죠. 게다가 상장(IPO)을 추진하면서 그 전에 프리IPO를 동시에 계획하는 건 자본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모기업이 굳이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는 구조를 짤 이유가 있느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SK하이닉스 주주라면 이 사안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뉴스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판이 바뀌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는 거리에서, 삼성가는 지분표에서, 서울 부동산은 경매장에서 각각 균열이 드러났죠. 한 주의 시작이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흐름을 알고 있으면 흔들릴 때 덜 놀랍니다. 이번 주도 무탈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본 브리핑은 매일 오전, 최근 24시간 주요 언론사 뉴스를 바탕으로 AI가 자동 생성합니다. 📚 지난 브리핑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