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하루 증시가 7% 넘게 빠지면서 속이 쓰렸던 분들 많으셨죠. 다행히 오늘 아침엔 반등 소식부터 전해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반등 뒤에 숨은 숫자가 하나 있어요. 오늘은 그 숫자가 왜 그렇게 불편한지, 그리고 여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용한 이탈까지 같이 짚어보겠습니다.
🔥 오늘의 헤드라인
전날 7.57% 급락하며 5,554.22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16일 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뀐 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발언 덕분이 컸어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대담에서 그는 “세계 경제는 대체로 예상대로 흘러갔다”고 말했고, 시장은 이를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눌러주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만 옆으로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정부가 ‘바이 코리아’를 외친 최근 3주 동안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26조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이번 주만 봐도 삼성전자 5조3,565억 원, SK하이닉스 3조5,070억 원, 합쳐 8조8,635억 원을 팔아치웠어요. 지수가 반등한 것과, 그 지수를 누가 사고 누가 파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뜻입니다.
앞으로가 더 궁금한 지점입니다.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올해 남은 회의에서 무엇을 할지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게다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따라 예상을 웃돌아 긴축 공포가 완전히 꺼진 것도 아니에요. 어제의 반등이 추세인지 반짝인지는 다음 주 수급이 갈림길이 될 것 같습니다.
🇰🇷 국내
범여권 5인, 이재명 대통령과 왜 멀어졌나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위해 힘을 모았던 얼굴들이 요즘 대통령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추미애 경기지사,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 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유는 제각각입니다. 차기 대권을 향한 포석, 당내 정치적 입지 확보, 개혁 노선의 선명성 부각, 진보 진영 내 영향력 유지 같은 서로 다른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특이한 건 시점이에요. 역대 정부도 집권 이후 노선과 주도권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이번엔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선거연합 내부 균열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맞물려 나타났습니다. 집권 2년 차에 여권의 결속력이 흔들린다는 건, 앞으로 밀어붙일 정책의 동력이 그만큼 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생중계 국무회의’, 논란에도 계속 간다
이재명 정부의 간판인 ‘생중계 국무회의’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회의에서 나온 발언으로 시작된 정책이 혼선을 빚거나, 발언이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는 일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16일 엑스(X)에 “국정을 포함한 모든 행정은 공개가 원칙”이라며 “공개여서 못할 말은 비공개 회의에서 하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발단 중 하나는 농지 전수조사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초 ‘2026년 업무보고’ 자료에 이 계획을 넣지 않았는데, 지난 2월 24일 생중계 국무회의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으로 정책 드라이브가 걸렸습니다. 회의를 여는 건 투명성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이지만, 부처와 시장이 발언 하나에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가능성 문제는 계속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
대구 vs 광주 군공항 이전, 먼저 시작한 곳이 왜 뒤처지나
대구는 2014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군공항 이전을 건의했고, 지난해 1월엔 국방부의 사업계획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업비가 23조 원이 넘어 연간 대구시 예산의 2년 치에 맞먹습니다. 새 군공항을 지어 국가에 기부하고 옛 부지를 넘겨받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라, 당장 필요한 토지 보상비부터 막혔습니다. 정부에 융자금 3,000억 원과 이자 지원 80억 원을 요청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됐습니다.
반면 광주는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전 시기를 앞당기라고 지시했습니다. 2027년 정부예산안에는 광주 군공항 관련 3,169억 원, 가덕도신공항 관련 4,311억 원이 반영됐고요. 대구시와 정치권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지역 개발과 산업 정책이 얽히면 속도 차이가 곧 정치 갈등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손주 돌보느라 일 내려놓는 조부모들, ‘황혼육아’의 그늘
하루 6시간씩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황혼육아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공보육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하는 시간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데다, 믿고 맡기기도 어려워 돌봄이 부모 세대에서 조부모 세대로 넘어간다”고 짚었습니다.
이건 그냥 가족 간의 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예요. 조부모는 집을 옮기고 일을 내려놓는 식으로 노후 계획을 접게 됩니다. 저출생 대응을 논할 때 늘 빠지는 조부모 세대의 숨은 비용을 같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세계
미국, 미얀마 군정과 비밀리에 대화 재개…왜?
미국이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과 비밀리에 대화를 다시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군정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나라죠. 인권 탄압을 이유로 제재를 걸어온 나라와 실무 대화를 재개한다는 건,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다시 찾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왜 중요할까요.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 사이, 그리고 동남아 공급망의 길목에 있습니다. 미국이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라면, 역내 국가들의 외교 줄다리기도 함께 요동칠 수 있습니다. 다만 비공개 대화인 만큼 확인된 내용은 제한적이라는 점은 감안해서 보셔야 합니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조용한 외교’의 한계 시험대
안토니우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이 ‘조용한 외교’의 한계를 시험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는 2023년 12월 6일, 거의 쓰이지 않는 유엔 헌장 제99조를 발동해 안보리 15개국에 “기존 위협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문제”를 공식 제기한 바 있습니다. 사무총장이 안보리를 직접 소집해 압박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카드입니다.
이 조항은 강대국이 얽힌 사안에서 사무총장이 어디까지 나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예요. 조용히 중재하는 외교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외교 사이, 유엔 수장의 선택이 국제 사회의 신뢰를 좌우합니다.
서사하라, 유엔에서 ‘새 외교 모멘텀’…모로코 자치안이 중심으로
서사하라 문제를 둘러싼 유엔의 외교 지형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엔 총회 제4위원회의 이례적인 표결이 해결의 기본 틀을 바꾼 건 아니지만, 안보리 결의 2797이 점점 중요한 기준점으로 떠오르고 모로코의 자치안이 국제적 해법 논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024년 7월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사하라의 현재와 미래가 모로코 자치안 틀 안에 있다고 국왕에게 알린 바 있습니다.
아프리카 북서부의 분쟁처럼 보이지만,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항로와 자원이 걸린 문제라 유럽 주요국의 입장 변화가 파장을 만듭니다. 결의문의 형식은 그대로여도, 그 안의 무게중심은 계속 옮겨가고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 경제
워시 연준 의장 “세계 경제 대체로 예상대로”…금리 인상 우려 누그러져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이 16일 방콕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공개 대담을 가졌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에 대해 “내 생애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에 가장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올해 남은 회의에서 무엇을 할지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발언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금리는 한국의 금리, 환율, 그리고 우리가 갚는 대출 이자의 출발점이거든요. 9월 CPI와 PPI가 잇따라 예상을 웃돌면서 추가 긴축 공포가 커졌던 터라, 의장의 발언 한마디에 국내 증시가 2% 넘게 반등한 겁니다. 다음 달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I 관련 현장 청문회도 새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가 유세서 띄운 현대차…조지아 공장에 7,486억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조지아주 댈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현대가 웨스트포인트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5억6,000만 달러(약 7,486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방금 발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 주체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입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8일 먼저 발표한 내용으로, 기존 1·2공장 시설 현대화와 3공장 신축에 투입돼 하이브리드차용 전동화 파워트레인 생산을 늘리는 계획입니다. 조지아주 정부는 32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눈여겨볼 건 이 투자가 미국 정치 무대에서 소개됐다는 점이에요.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가 유세 소재가 된다는 건, 관세와 보조금 같은 정책 변수에 계속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동대문구 아파트 82%가 ‘최고가’…강남 규제 풍선효과
3분기 서울 동대문구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82%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전용 84㎡는 7월 21억4,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고요. 전문가들은 “강남권 규제로 집값 상승세가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강북권으로 실수요자가 몰리는” 흐름도 더해졌습니다.
규제가 집값을 누르는 게 아니라 옆 동네로 밀어내는 모양새입니다.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이라면, 어느 동네를 보느냐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국면이라는 뜻이에요.
청년 설계사를 신용불량자로? 인카금융, 수수료 환수 규정 손본다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가 소속 설계사에게 지급한 모집 수수료를 최대 120%까지 환수하는 내규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보험 계약이 23회 차 만에 해지되면 정상 계약이 아니라고 보고 징벌적으로 물리는 구조였는데, 보험사가 95100% 환수하는 것보다 더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정착지원금을 받고 위촉됐다가 실적을 못 채워 대출까지 받아 환수금을 갚은 뒤 신용불량자가 된 청년 설계사 사례가 제시됐습니다.
숫자도 만만치 않습니다. SGI서울보증의 GA 설계사 지급보증보험 보험금 지급액은 최근 3년간 1,290억 원에 달하고, 건당 평균 지급액은 2024년 543만 원에서 2025년 665만 원, 올해 724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금융당국도 GA 업계 전반의 실태 파악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보험 설계사는 청년이 많이 몰리는 일자리인 만큼, 수수료 구조가 개인 신용으로 전가되는 관행이 어디까지 손질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오늘 뉴스를 관통하는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이 비용은 결국 누가 치르는가.” 반등한 증시 뒤엔 팔고 나간 외국인이, 뜨거운 집값 뒤엔 규제 밖으로 밀려난 실수요자가, 화려한 정책 뒤엔 일을 내려놓은 조부모와 청년 설계사가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이 질문 하나만 챙겨두셔도 오늘 하루가 조금 다르게 보일 거예요.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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