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목요일입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일 하나가 한국 증시를 흔들어놨습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을 깨면서 뉴욕과 서울이 나란히 휘청였고, 중동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배가 가라앉는 소식이 들어왔어요. 무겁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브리핑 하나면 충분하니까요.
🔥 오늘의 헤드라인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삼성전자 8%, SK하이닉스 11%대 폭락.
무슨 일이냐면, 15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 양쪽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사이드카는 주가가 갑자기 확 밀릴 때 프로그램 매매를 잠깐 멈춰 세우는 ‘브레이크’ 장치인데, 그게 걸릴 정도로 매도세가 쏟아진 거예요. 코스피는 5000선 중반까지 밀렸고, 삼성전자는 8%, SK하이닉스는 11%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방아쇠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가 다시 오르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번졌어요. 여기에 “AI에 돈을 이렇게 퍼부어서 실제로 돈이 되긴 하냐”는 회의론까지 겹쳤습니다. 반도체는 AI 붐의 최전선에 서 있던 주식들이라, 의심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맞습니다.
앞으로는, 관건은 이게 하루짜리 조정이냐 아니냐입니다. 물가 숫자 하나로 금리 전망이 흔들리면 시장은 며칠은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다만 매도 사이드카는 “공포가 극단으로 갔을 때” 나오는 신호이기도 하니, 오늘 하루 지수 흐름을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국내
경찰, ‘공무원 당원 모집 의혹’ 함안군수실 압수수색
경찰이 공무원 신분으로 정당 당원을 모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차석호 함안군수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현행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하고 있어서, 공무원 신분으로 정당 가입을 권유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의혹은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둔 5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쪽에서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이런 사안이 수사로 이어지는 건, 공직 조직이 선거에 동원됐는지 여부가 그만큼 무거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공무원 동원’ 논란의 향방을 가를 사건이 될 것 같습니다.
정점식 “우상호 강릉 AI데이터센터 공약 사기”…고발 예고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상호 강원도지사를 향해 “살다살다 이렇게 대담하고 뻔뻔한 대형 공약사기 사건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릉 SK AI데이터센터 유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는데, 최근 도의회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는 겁니다. 우 지사는 변전소 문제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153만 강원도민을 우롱한 사건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고, 3만여 표차 신승의 배경에 이 공약이 작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각 지자체의 ‘선거용 카드’로 쓰이는 시대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브런슨 “전작권 전환 뒤 연합사 지휘 구조, 현재로선 모른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연합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사 지휘 구조가 어떻게 될지 “현재로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합의는 전작권 전환 뒤에도 연합사를 유지하면서 한국군 4성 장군이 사령관, 미군 4성 장군이 부사령관을 맡는 체계였는데, 이게 그대로 갈지 확답을 피한 겁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중국이 좋아하지 않는 체제이고 북한이 좋아하지 않는 체제”라며 한·미 동맹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전작권 전환은 우리 군이 전시에 작전을 지휘하게 되는 큰 변화인데, 그 뒤 연합사가 어떤 실질적 위상을 갖느냐는 유사시 미군 관여 수준과 직결됩니다. 말하자면 ‘지휘권은 넘겨받는데, 그다음 그림이 아직 안 그려졌다’는 상태인 셈이죠.
🌍 세계
이란 “미국이 요구 받아들일 때까지 싸운다”…호르무즈서 선박 침몰
어제 브리핑에서 전해드린 중동 긴장, 오늘은 더 나빠졌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길목이라, 여기가 막히면 기름값이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동·중앙아시아 성장 전망을 크게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전쟁 위기와 유가가 따로 노는 이 이상한 그림, 시장이 아직 ‘공급 차질’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신호입니다.
예멘 후티, 사우디로 전쟁 확대…”이란 대리인” 서사도 흔든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겨냥하며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후티는 강경한 수사 뒤에 실용주의를 숨겨온 조직으로, 지역 군사 개입을 재개하면서도 스스로를 ‘이란의 대리인’으로만 규정하는 서사를 다시 짜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그동안 중동 정세는 ‘이란 대 후티’라는 단순한 구도로 설명돼 왔는데, 후티가 독자적 이해관계를 앞세우기 시작하면 예측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어제 전해드린 사우디 연합군의 예멘 석유시설 공습에 이어, 이번엔 반대편에서 불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콜롬비아, 이스라엘과 수교 회복 후 예루살렘에 대사관 개설
콜롬비아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회복한 뒤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열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가 협상을 통해 정해져야 한다며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데, 콜롬비아는 다른 선택을 한 겁니다.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세우는 건 단순한 건물 문제가 아니라,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행위로 읽힙니다. 중남미 국가의 이런 행보는 이스라엘의 외교적 지형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 경제
美 금리인상 공포에…’AI 빚 잔치’ 4개 기업 시총 107조원 증발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AI 관련 기업들을 직격했습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AI 반도체 연산 능력을 기업에 빌려주는 코어위브 주가가 15.46%, 동종 업체 네비우스는 10.08% 급락했습니다. 이들 4개 기업의 시가총액에서만 107조 원어치가 증발했습니다. 핵심은 이 회사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빚으로 굴리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빚 비용이 커지고, 수익이 나기 전에 자금줄이 마르는 겁니다. “AI는 미래”라는 믿음이 “AI는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나”라는 질문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IPO 앞둔 앤스로픽, 3분기 매출 45% 급증
한쪽에서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스로픽의 3분기 매출이 45% 급증했고, 지난해 연매출의 3배가 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2021년 세운 회사로, 코딩·문서 작성·업무 자동화에 쓰이는 AI 모델 ‘클로드’를 앞세워 기업용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경쟁사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시장이 AI 인프라에는 의심을 보내면서도, 실제로 돈을 버는 AI 서비스에는 여전히 지갑을 연다는 게 흥미로운 대비입니다.
오늘 하루를 관통하는 단어는 아마 ‘확인’일 것 같습니다. 금리가 정말 오르는지, AI가 정말 돈이 되는지, 공약이 정말 지켜지는지 — 세상이 곳곳에서 “그거 진짜야?”라고 묻고 있는 하루입니다. 답이 다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도 무탈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본 브리핑은 매일 오전, 최근 24시간 주요 언론사 뉴스를 바탕으로 AI가 자동 생성합니다. 📚 지난 브리핑 모아보기